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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독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꼭 읽으세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리뷰

by 김라봉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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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저자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거리를 건넨다. 책에서 본 내용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질문과 토론 시간이 그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질문과 토론을 정말 끔찍하게도 싫어했다.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내게 수치심, 창피함과 같은 힘겨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더 많이 알고 싶은 열정과 욕망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자, 이제 저자가 던진 질문을 받아칠 시간이다.

* 이 포스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관한 리뷰입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발견한 여러분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있다면(혹은 읽기 전이나 읽은 후라면) 저와 함께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괜찮다면 의견을 나눠주세요. 이 책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1. 돈에 대해 가난한 아버지와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는가?

가난한 아버지는 ‘돈’을 악역처럼 생각한다. 자신은 돈에 관심이 없지만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많이 벌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나쁘고 못된 것이다. 남들에겐 많은 것 같은데 나에게만 없다. 내 손에 들어와도 금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야속한 돈!
나 또한 가난한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상황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월급쟁이가 돈을 바라보는 관점도. 어릴 땐 어른들의 말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곳에 취직하여…'가 돈을 벌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알지도 못했고 찾을 생각조차 못 했다.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살던 나는 로버트의 가난한 아버지보다 더 가난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나는 돈에 별로 관심 없어", "아, 부자 되고 싶다", "아싸! 내일 월급 들어온다", "이번 명절 수당은 왜 이렇게 늦게 주는 거야?(짜증)",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뭐 먹고 사냐", "뭔 세금을 이렇게나 떼어 가냐", "우리 늙었을 땐 연금 100만원도 못 받는대." 직장에 다닌 지 8년차인 내가 자주 했던 말들이다. 내게 만약 자녀가 있었다면 나는 빼박 '가난한 어머니'다!


2. 부자 아버지는 진정한 배움에는 '활력'과 '열정', 그리고 '불타는 욕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신의 삶에서 실제로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거기서 얻은 잊지 못할 한 가지 교훈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첫 계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월급쟁이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고, 국가와 사회가 감추는 것을 의심하며, 부자(생산자)와 경제적 자유를 꿈꾸게 된 것이. 대학원을 다니는 2년간 직장생활을 멈춘 것이 내 인생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비롯한 많은 책들, 생산자의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친한 언니 포함)이 나를 일깨워주었다. 관점을 바꾸니 세상이 정말 다르게 보였다. 과거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요즘 나의 인생은 전례 없이 활력과 열정, 불타는 욕망으로 가득하다. 처음으로 유료 강의를 결제하여 수강하고 있고, 지금 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한다. 매일 책을 읽고 생각하며 정리한다. 삭제했던 SNS를 다시 설치하여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으로 활용한다. 금융지식을 쌓는다. 더 많이 알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 나의 목표를 달성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고 싶다. 이러한 마음이 아주 강렬해서 잠도 못 이룰 지경이다.
여기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그전까지 나는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안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좁은 시야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하나 둘 알게 되며 시야가 넓어지고 나의 신념과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아예 다른 세상을 발견한 느낌! 세상이 이렇게 넓다니. 정신 없이 구경하다보니 목이 마르다. 목이 타들어가듯이 갈증이 일어난다. 갈증을 해소해줄 우물을 찾아 나선다. 언젠가 내 손으로 거대한 우물을 만들어내는 그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3. 만약 로버트처럼 시간당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한다면, 이어서 무급으로 일하게 된다면 당신은 단계별로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1단계: 최저 임금도 주지 않는 일자리라니. 다른 일자리를 찾는다.
2단계: 다 비슷하다. 최저 임금 주는 곳은 더 힘들어 보인다. 그냥 참고 여기서 좀만 버티자.
3단계: 도저히 못 해먹겠다. 노동청에 신고해버려 확? (분노)
4단계: 아냐, 후환이 두렵다. 그냥 그만둘까? (고민)
(사장님의 호소에 결국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일하기로 했는데 한 달 동안 무급으로 일해줄 수 있냐는 상황으로 가정해본다)
5단계: 사장님이 미치셨어요. 열정페이도 아니고, 무급이 웬말이냐. 당장 그만둔다고 말한다.
6단계: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안쓰럽다. 마음이 약해져서 딱 한 달만 참고 다니기로 한다. 나는 정 많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니까. (한숨)



4. 대부분의 사람들을 일하게 만드는 요인이 두려움이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만약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 다른 요인이 있다면 적어 보라.

동의한다. 일하지 않았을 때(=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없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은 사람들을 아래와 같은 두려움에 빠트린다.
- 밀린 청구서
- 가족, 연인, 친구들과 돈 때문에 불화가 생김
- 사고 싶은 것을 못 삼
- 관리비를 내지 못해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끊김
- 지금 일하지 않으면 나중에 빈곤한 노년 생활을 하게 됨
- 아프면 병원비 없어서 치료 못 받음
- 돈 없으면 구차해짐
- 부모님(또는 주변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나를 한심하게 여김
- 숨만 쉬어도 돈이 드는 세상에 부담과 압박을 느낌
-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조바심

 

두려움 외에 나를 일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을까? 직업 의식(사명감)이 0.1%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마저도 왠지 자기 합리화의 결과인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보다 다른 것이 나를 일하게 만든다. 앞으로 2년간 내가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위함'이다. 월급은 나의 단기 목표를 달성하고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또한 부수적인 소득을 추가하여 나의 종잣돈을 더 빠르게 늘릴 것이다. 일하지 않고도 통장에 돈이 불어나는 경제적 자유를 손에 넣을 때까지.



5.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두려움이 감소된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쎄. 월급 200 받다가 월급 500 받는다고 4번에 적어놓은 두려움들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높이 오를수록 떨어지는 게 더 무서운 법이니까. 다만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두려움이 감소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가령 '지금 내 월급으로는 외제차를 살 수 없지만, 월급이 어느 정도 오르면 외제차를 살 수 있겠다. 물론 할부로!'와 같은 생각 말이다. 지금 돈이 없어 느끼는 힘듦과 좌절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6. 살면서 감정에 따라 반응한 대표적인 경우를 떠올려 보라. 결과가 어땠는가? 감정을 제어하고 이성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는 또 언제였는가?

아, 나는 정말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내가 봐도 심각할 정도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 심해진 나의 감정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자기계발, 인문학, 철학 서적을 정말 많이 읽었다. 감정에 따라 반응했을 때엔 대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과가 좋았다고 느꼈다면 분명 자기 합리화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늘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한다. 돌아서서 '아, 그렇게 할걸' 혹은 '그러지 말걸'과 같은 후회를 종종 하니까.
이제 나는 감정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멋진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독립+대학원 생활을 거치며며 절제력이 한층 높아졌다. 예를 들면 논문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데 너무 하기 싫고 귀찮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리고 당장 내가 처리해야 하는 일(논문 제출)을 집중해서 작성했다. 무조건 이것을 끝내고 다음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집중력, 효율성이 극대화되었다. 그렇게 일을 빠르게 마치고 나니 여유롭게 검토할 시간도 있었고, 검토를 하다보니 내가 놓친 부분을 발견했다. 다시 수정하여 제출하고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다. 그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내가 나를 통제했고, 할 일을 제때 해냈다는 성취감. 실수할 뻔한 것을 잘 만회했다는 안도감.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닌 시간을 관리했다는 뿌듯함. 이것을 몇 차례 경험하고 나면 그 맛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7. 부자와 가난한 자 중 어느 쪽이 두려움과 욕심이라는 감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내가 지금껏 해 온 착각을 바로잡아주었다. '잃을 것이 많은 사람(=가진 것이 많은 사람=부자)이 두려움도 많다'는 착각 말이다. 우선, 부자는 가진 것은 많지만 잃을 것이 없다. 고로 내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지 않고, 잃지 않기 위해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부자들은 자신이 쌓아올린 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고 있으며, 외부의 적들에게 결코 쉽게 함락되지 않는다고도 확신한다. 물론 자신의 성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용기와 대범함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욕심처럼 느껴지는가? 그냥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진다.
반면 가진 것이 꽤 많은데 그것들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진정한 부자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가진 게 없으면서 두려움과 욕심이 많은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바로 거울 속의 나다. 하루에 몇 차례고 뱅크샐러드 어플을 켜서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내가 오늘 얼마를 지출했는지 확인하는 나. 틈틈이 증권 어플을 켜고 잔고가 늘었나, 줄었나 점검하는 나.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전긍긍하다 장 마감이 되면 괜히 아쉬워하는 나. 이전에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을 읽으면서 이런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했고, 많이 반성했다. 그리고 오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으면서 내가 두려움과 욕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달라질 시간이다.


8.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새앙쥐 레이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안타깝게도 깨닫지 못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주변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치의 의심도 하지 못한다. 그게 당연한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성실하게 일하며 승승장구하다가 적당한 시기에 결혼하여 좋은 집에 살고, 나 닮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 건강하게 살다 은퇴하고 나서는 연금을 받으며 제2의 삶을 살아가는 것. 다들 바라는 안정적이고 정상적이고 행복한 보통의 삶. 그런데 그것이 누군가가 만들어낸 새앙쥐 레이스 각본(script)이라니! 만약에 눈치 채게 된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같은 사람들이 알려줘도 외면할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의 세상이 무너져버릴 테니까.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내가 누군가 만든 각본 속에서 쳇바퀴처럼 구르는 햄스터라니!‘를 깨닫고 한동안 식욕 감퇴와 경미한 우울감을 느꼈던 것처럼 삶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내 극복하여 다른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레이스 중인 생쥐들도 저마다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열심히 달리는 것에 대한 내적, 외적 보상도 받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행복하다면 그것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한다(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 모두 불행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레이스가 힘겹고 답답하고 끔찍하다. 그리고 무엇인가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것은 레이스를 그만두고 그곳을 빠져나와야 한다는 시그널이다. 나와 비슷한 것을 느낀 사람들은 이미 그곳을 성공적으로 탈출했거나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곧 탈출에 성공하여 나만의 레이스를 시작할 것이다. 부자의 레이스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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