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다 읽은 [보도 섀퍼의 돈]을 도서관에 반납하는 날이었다. 이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다가 결정을 못 하고 일단 가서 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주말에도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조용하고 편안하고 책 향기 가득한 도서관. 서가에 들어서자마자 심신안정이 절로 되는 느낌이었다.
곧바로 향한 경제 서적 코너에는 각종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는 책들. 눈높이에 놓인 책들부터 맨 위, 맨 아래 책들까지 제목을 쭉 둘러보다가 눈에 탁 띄었다.
[월급쟁이 부자의 머니 파이프라인]
'월급쟁이 부자', 그리고 '파이프라인.' 요즘 내가 자주 생각하는 두 단어가 같이 있다니. 책을 꺼내어 저자 소개와 목차를 읽고, 책의 대략적인 내용이 어떤지 스르륵 책장을 넘겨보았다. 그때 나의 눈에 띈 것은 바로 '근로소득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는 타이틀이었다.
요즘 퇴직 욕구가 가득하다. 업무 강도에 비해 너무나 박봉인 지금 일을 그만두고 싶은 것이다. 매일 스트레스 받고 몸이 상해가는 것을 보며, 더 적은 강도와 시간을 들이고도 비슷한 근로소득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일을 하겠어. 그렇게 이직을 위한 자격증 취득에 꽂혀 있던 나에게 일을 그만두지 말라니! 어쩌면 직장생활로 힘들고 이직 고민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을 듯하여 책을 대출하였다.
저자 소개
1. 이름: 루지(한창 구두쇠처럼 절약하던 시절 여자친구가 붙여 준 별명 '스크루지'에서 따온 것)
2. 국적: 대한민국
3. 특징: 2020년 12월 31일, 30대 중반의 나이로 총자산 100억 원을 일구며 퇴사한 자산가. 근로소득, 콘텐츠 소득, 프랜차이즈 사업소득, 부동산 투자소득, 주식 배당소득 총 5개의 파이프라인으로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 퇴사 후 자신의 명의로 된 법인 회사를 설립하여 투자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매일 3편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써서 사람들에게 투자 철학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4. 블로그(blog.naver.com/psung6), 유튜브(루지TV), 인스타그램(@roogee.official)
월급에 중독된 사람들
월급쟁이가 부자 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을 것이다.
Q. 내가 몇 개월 동안 얼마를 저축해야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실로 사람을 기운 빠지게 만든다. 계산하기 전에는 '언젠가 1억을 모을 수 있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으나, 계산 결과를 보고 나면 '이렇게나 오래 일을 하라고?'라는 절망감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특히 사회초년생일 경우 아득한 개월수 또는 햇수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일하기도 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러나 절망감도 잠시. 일하다 보면 이런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벅차니까. 기계처럼 일어나 출근하고, 매일 보는 사람들과 매일 같은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어 집에 돌아온다. 집에 오면 고생한 나를 위해 갖은 보상(잠, 간식, 맥주, 인터넷 서핑, 드라마, 예능, 영화, 스포츠 등등)을 제공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핸드폰을 부여잡은 채 '내일이 안 오면 좋겠다'고 버티다 끝내 잠들고 만다.
월급은 우리에게 단순히 매달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돈과 함께 안정과 기쁨을 선사한다. 당장 이번 달 카드값을 갚을 수 있어, 다음 달까지 굶어죽을 일은 없을 거야, 사고 싶던 가방을 드디어 살 수 있겠다, 이번 달에 볼 만한 공연이 있는가 등. 돈이 없어 불안하지 않게 해 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끔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그 안정과 기쁨이 우리 인생의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환각제와 같다. 술, 담배, 마약처럼 몸에 나쁜 것들을 계속 하다보면 끊을 수 없는 중독 상태에 빠져든다. 그런데 월급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출퇴근과 근로(노동)의 쓴 맛을 싹 잊게 만드는 달콤한 월급에 중독되어 있다. 월급이 주는 안정과 기쁨들로 인해 인생을 살아나가는 나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지금 이 상태가 너무 행복하여 아무 생각도 하기 싫게 만든다. 이 정도면 먹고 살 만하다며 나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려면
월급의 중독에서 벗어난(혹은 벗어나야겠다고 깨달은) 사람들은 매월 통장에 찍히는 월급을 보며 더 이상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월급 덕에 종잣돈(투자 자금)이 더 늘어난다는 즐거움은 있지만, 예전처럼 월급이라는 그 자체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작은 월급이 목표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 그 길의 끝엔 '부자' ,'자산가', '경제적 자유'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그곳으로 무사히 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내비게이션이 있어야 한다.
1. 내비게이션 - 크고 명확한 목표 설정하기
루지 님은 경제적 독립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20162025 프로젝트'를 세웠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근로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목표는 '총자산 100억 원, 순자산 40억 원, 월 현금흐름이 순자산의 1%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루지 님은 목표를 크게 잡는다고 하였다. 목표가 100이면 아무리 못해도 10은 하려고 노력하는 게 사람이라며. 비슷한 맥락으로 보도 섀퍼는 [돈]에서 '큰 목표'를 설정하라고 권하였다. 큰 목표를 세워둠으로써 사소한 장애물들이 눈앞에 나타나도 뒤에 보이는 큰 목표를 향해 계속 갈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2. 나의 내비게이션 점검하기(+나의 상황 판단하기)
이번에 수강한 월부닷컴의 부동산 강의인 [열반스쿨 기초반]에서 첫 과제로 비전보드를 만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을 어떤 과정에 거쳐 해야 하는지를 글과 그림, 그리고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비전보드에 작성한 내용들 중 '은퇴자금(노후자금)'은 기억이 나는데, 그 외의 것들은 뚜렷하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의 목표 설정이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도 나의 소득 향상과 경제적 자유를 위해 크고 명확한 목표를 수치화하여 설정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나의 비전보드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그중 경제적 자유와 관련 있는 내용은 다음의 '경제 로드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31살. 10년 뒤 41살에 순자산 7억 원. 흠, 뭔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월부닷컴의 목적은 월급쟁이가 부자되는 것이다. 그 수단은 '부동산 투자', 그 중에서도 '아파트 투자'가 중심이다. 그래서 경제 로드맵의 모든 내용들이 부동산 투자에만 맞춰 설정되어 있는 아쉬움이 있다. 부자들은 한 가지에 집중해서 부자가 된다고 한다. 나 또한 이 말에 공감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나의 상황에 얼마나 적합한지는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지금 제주에 살고 있는 나에게, 수차례 전국 임장을 다니고 저평가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돈과 시간과 노력이 몇 배가 더 드는 활동이다. 그렇게 들인 노력으로 내가 심어놓은 부동산들은 훗날 나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부동산 공부를 계속할 것이고, 나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훌륭한 투자자가 될 자신이 있다). 그런데 그게 언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니까. 높아진 전세금 환수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나는 제주에 살면서 벌어들이는 월급으로 계속 종잣돈만 모아나가야 한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나는 근로소득 이상의 돈을 벌고 싶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나의 소득 시스템이 월급 이상의 돈을 벌어 나의 생활과 종잣돈 모으기에 적극 보태면 좋겠다.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프리랜서)을 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길 바란다. 하루 9시간 이상을 출퇴근과 근로에 소모하고 싶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하며 근로소득을 얻고, 기타소득을 더하여 자산을 축적하고, 그 자산소득이 점점 불어나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
나의 이러한 바람과 소망을 담아 나의 경제 로드맵, <라봉이의 경제적 독립 5개년 프로젝트(20242028)>을 설정하였다.
(새로운 포스팅에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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